의원의 지역구는 전국에 흩어져 있다. 부산, 광주, 춘천, 제주 — 표는 거기서 나온다. 그런데 이들이 가진 부동산을 같은 지도에 올리면, 흩어졌던 점들이 한 곳으로 빨려들듯 수렴한다.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이다.표를 얻는 지도와 자산을 쌓는 지도는, 같은 모양이 아니다.
부동산 소재지 1위는 서울(192명), 2위는 경기(91명)다. 지역구가 어디든 부동산은 수도권으로 쏠린다. 실제로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 126명 가운데 92.9%가 수도권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다만 이걸 ‘지역을 버렸다’고 읽으면 오독이다. 이들의 95.2%는 자기 지역구에도 부동산이 있다. 지역의 집과 수도권의 집을 함께 가진 이중 보유에 가깝다.
더 또렷한 수렴은 강남에서 나타난다.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의 26.2%, 즉 4명 중 1명이 강남·서초·송파 3구에 부동산을 두고 있다. 지역구 전체로 넓혀도 24.9%다. 의정활동을 위한 서울 거처라는 설명만으로는 다 덮이지 않는, 자산이 강남으로 모이는 또렷한 중력이다.
결국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지도가 겹쳐 있다. 표를 얻는 대표의 지도는 전국으로 펼쳐져 있지만, 자산을 쌓는 소유의 지도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강남으로 좁아진다. 92.9%가 수도권에 집이 있어도 대부분(95.2%)은 자기 지역구에도 집을 두니 ‘지역을 버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단순 ‘수도권 보유’보다 좁고 또렷한 신호 — 강남3구로 모이는 자산의 중력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역 대표성’의 한 단면을 비춘다.
부동산은 건물·토지 소재지 시·도 기준이며 전세·임차권을 포함한다. 지역구는 정치자금 데이터의 22대 의원 지역명을 의원명으로 결합했고, 비례대표는 제외했다. 수치는 전체·지역 단위 집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