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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식대 · 단골

6년간 144회 - 강서의 맛이 무엇일까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작은 카페 ‘소보루’. 지도 앱의 후기는 스무 개 남짓이다. ‘강서 최고의 맛’, ‘사장님이 직접 블렌딩한 황홀한 밀크티’. 그런데 이 가게에는 후기보다 무거운 기록이 하나 더 있다. 어느 의원이 6년 동안 144번 이 집에서 원두를 샀다는, 정치자금 장부다.

소보루 · 부산 강서구 대저로 - 한 의원의 6년
구분
기간2018 – 2024 (6년)
방문(결제) 횟수144회
누적 금액240만 원
1회 단가약 1.7만 원
용도지역사무실 원두 · 손님 접대용 커피
출처 · 정치자금 회계보고(2018–2024) 상호 ‘소보루’ 결제 내역 전수

한 번에 1만 원대다. 비싼 자리도, 접대도 아니다. 그저 사무실에 둘 원두를 6년 내내 같은 가게에서 샀을 뿐이다. 한두 번이면 우연이고, 열 번이면 습관이지만, 144번이면 마음이다. 강서구청역에서 275m, 동네 사람이 아니면 굳이 찾지 않을 골목 카페가 그렇게 오래 한 사람의 출근길에 들어가 있었다.

별점 다섯 개보다 무거운 건, 6년을 다시 간 사람의 장부다. 다른 후기는 필요 없다.

우리는 보통 ‘어디가 맛있나’를 별점과 후기로 가늠한다. 하지만 가장 정직한 평가는 말이 아니라 발걸음일지 모른다. 누군가 같은 곳을 6년간 144번 다시 갔다면, ‘강서의 맛’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이미 그 반복 안에 들어 있다.

소보루만이 아니다 · 한 사람이 ‘자기 식당처럼’ 다닌 집
가게 · 지역한 의원 방문그 집 점유율1회 단가
수라간 · 마포158회93%17.0만
강가 · 중구180회69%15.4만
카페드롭탑 · 여의도110회56%0.9만
장수집 · 양주103회50%5.5만
점유율 = 그 가게를 찾은 전체 의원 방문 중 이 한 사람의 비중

마포의 한 식당 수라간은 더 극적이다. 이 집을 찾은 의원 방문의 93%가 단 한 사람, 6년간 158번이다. 손님 열 명 중 아홉이 같은 얼굴인 셈이니, 사실상 그의 회의실이자 식당이었다. 중구의 ‘강가’도 한 의원이 180번(점유 69%)을 채웠다. 여의도의 한 카페는 단가 9천 원짜리 다과를 110번 - 비싸서가 아니라 가까워서, 편해서 계속 간 자리들이다.

이 목록에는 화려한 접대도, 비싼 한정식도 없다. 단가 1만 원짜리 동네 카페와 평범한 밥집뿐이다. 그래서 더 사람 냄새가 난다. 누구에게나 그렇게 말없이 다시 가는, ‘나의 가게’가 하나쯤 있는 법이다.

집계 방법 - 정치자금 회계보고(2012–2024)에서 한 의원이 같은 상호를 반복 결제한 건을 상호·지역으로 묶어 셌다. ‘점유율’은 그 상호의 전체 의원 결제 중 해당 의원의 비중이다. 한 건의 결제가 여러 명의 식사일 수 있고, 같은 상호명이라도 지점이 다를 수 있다. 소보루는 원본 결제 내역과 위치(부산 강서구 대저로 263)를 직접 대조해 확인했다. 의원 실명은 표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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