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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 2012–2024 시계열

선거가 다가오면 돈은 여론조사로 - 정치자금의 박동

정치자금 13년치를 월 단위로 펼치면, 달력이 아니라 선거 주기에 맞춰 뛰는 맥박이 보인다. 선거를 서너 달 앞두면 의원들의 돈은 식대를 제치고 여론조사·홍보·인쇄로 한꺼번에 쏠린다.

19/07 · 09 · 11 · 12/19 · 01 · 03 · 05/20
2020년 4월 총선 전후, 선거성 지출(여론조사·홍보·인쇄) 비중 월별 · 2020년 1월 정점 59%

21대 총선을 석 달 앞둔 2020년 1월, 정치자금의 58.7%가 여론조사·홍보·인쇄·문자에 쓰였다. 평상시 비중(약 25%)의 두 배가 넘는다. 같은 봉우리가 2016년·2024년 총선 직전 1월에도, 지방선거를 앞둔 해에도 어김없이 반복된다.

총선 석 달 전 정치자금의 59%가 여론조사·홍보로 나갔다. 정작 선거가 시작된 4월엔 그 비중이 3%로 주저앉는다.

흥미로운 건 봉우리의 위치다. 정점은 선거일이 아니라 선거 서너 달 전이고, 정작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4월에는 비중이 3%까지 급감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선거운동 기간의 비용은 ‘선거비용’이라는 별도 계좌로 신고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정치자금 데이터에는 선거를 준비하는 밑작업 단계의 돈만 박동으로 남는다.

선거성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달
여론조사·홍보·인쇄 비중
12020년 1월 (21대 총선 D-3개월)58.7%-
22023년 12월 (22대 총선 전)48.2%-
32024년 1월 (22대 총선 D-3개월)47.3%-
42019년 12월 (21대 총선 전)47.4%-
52016년 1월 (20대 총선 D-3개월)40.6%-
출처 · 정치자금 지출내역(KA-money) 2012–2024 월별 집계

평상시 정치자금은 사무실 운영비와 식대로 잔잔히 흐른다. 그러다 선거가 시야에 들어오면 돈의 성격이 바뀐다. 여론조사로 판세를 읽고, 인쇄물과 문자로 이름을 알리는 데 자금이 집중된다. 13년 치 영수증은 그렇게, 의원이라는 직업이 4년 주기로 같은 리듬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언한다.

이 박동은 한 가지 통념을 깬다. 흔히 ‘돈은 선거 때 풀린다’고 하지만, 정점은 늘 그 석 달 전에 찍힌다. 2016·2020·2024년 총선 직전마다 같은 봉우리가 반복된다는 건, 이 리듬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제도가 만든 구조적 주기라는 뜻이다 — 영수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여론조사·홍보·인쇄·광고·문자 분류를 합산한 월별 금액 비중이다. 공식 선거비용(별도 신고분)은 포함되지 않은 정치자금 지출내역 기준이라, 정점은 선거 직전 ‘준비기’에 나타난다. 수치는 전체 집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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