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갔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썼느냐로 줄을 세워 봤다. 총 결제 금액은 발길의 잦음보다 ‘한 끼의 무게’를 함께 비춘다. 정치자금 식대가 가장 두껍게 쌓인 식탁 열 곳이다.
1위 화담에는 식대만 2억 5천만원이 모였다. 한 식당에 의원들의 정치자금 2억 5천만원어치 끼니가 쌓였다는 뜻이다. 2위 남도마루(2.25억원), 3위 가시리(2.17억원)까지 상위권은 결제 건수·방문 의원 순위에서도 낯익은 여의도 단골들이다. 자주 가고, 여럿이 가고, 많이 쓰는 집은 대체로 겹친다.
그래서 결이 다른 이름도 끼어든다. 7위 싱카이는 다녀간 의원이 74명으로 상위권 중 가장 적은데도 금액은 1.35억원이다. 결제 건수 순위(495건)보다 금액 순위가 높다는 건, 한 번 갈 때 더 비싼 상을 받았다는 뜻이다. 반대로 가시리는 가장 많은 의원(228명)이 다녀갔지만 금액은 3위 — 여럿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자주 모이는 집에 가깝다. 같은 상위권이라도 ‘박리다매형’과 ‘고단가형’이 나뉜다.
업종을 보면 그 단가 차이가 더 또렷하다. 금액 상위권에는 일식(화담·동해도·이즈미)과 회(남도마루), 중식 (차이나프로·싱카이)이 두껍게 깔린다. 룸을 잡고 코스를 받는 접대형 메뉴들이다. 위치는 여기서도 여의도 도보권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의원의 가장 비싼 한 끼도, 가장 흔한 한 끼와 같은 골목에서 결제된다.
순위 모집단은 지도 메인 토글과 동일하게 음식점+주점을 하나로 묶어 집계했다. 사용처명을 좌표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동명의 다른 가게로 잘못 잡히는 일이 있어 좌표를 검증해 한 장소로 합쳤고, 상호·좌표가 확정되지 않은 사용처 1곳은 검증 전까지 순위에서 제외했다. 결제 시점의 스냅샷이며, 순위는 특정 의원이 아니라 집계된 식당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