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평균 재산 35억’ — 해마다 이맘때면 나오는 헤드라인이다. 하지만 평균은 통계 중에서도 가장 게으르고, 가장 자주 거짓말을 한다. 2025년 282명의 평균은 35.2억 원, 정당으로 가르면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두 배가 넘는다. 그런데 이 한 줄에는 함정이 둘 겹쳐 있다. 단 한 명이 평균을 잔뜩 부풀렸고 — 그런데도 그 한 명을 빼면 격차가 사라지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다. 평균이 가린 두 개의 진실을 하나씩 펼쳐 보자.
| 정당 | 인원 | 평균 | 중앙값 |
|---|---|---|---|
| 국민의힘 | 105 | 59.7억 | 23.6억 |
| 더불어민주당 | 156 | 21.5억 | 15.6억 |
| 조국혁신당 | 11 | 21.2억 | 14.7억 |
| 진보당 | 4 | 4.0억 | - |
| 그 외·무소속 | 6 | 6.7억 | - |
| 전체 | 282 | 35.2억 | 17.7억 |
국민의힘 평균 59.7억은 더불어민주당(21.5억)의 2.78배다. 하지만 평균은 늘 가장 게으른 통계다. 국민의힘 평균을 이렇게까지 끌어올린 건 사실상 최고액 신고자 한 명이다. 그의 신고 순자산은 1,257억 원으로, 2위(548억)의 두 배가 넘는다. 이런 초고액 한 명이 105명 평균에 그대로 얹히면, 평균은 보통 의원의 살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자산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 기준 | 국민의힘 | 더불어민주당 | 배율 |
|---|---|---|---|
| 평균 (최고액자 포함) | 59.7억 | 21.5억 | 2.78배 |
| 평균 (최고액자 제외) | 48.2억 | 21.5억 | 2.24배 |
| 중앙값 | 23.6억 | 15.6억 | 1.51배 |
아웃라이어에 면역인 중앙값으로 봐도 결론은 같다. 국민의힘 의원의 가운데 사람은 23.6억, 더불어민주당은 15.6억으로 1.5배 차이가 난다. 평균이 한 명 때문에 부풀려진 것은 분명하지만, 격차 자체는 아웃라이어를 걷어내도 견고하게 남는다.‘한 명이 만든 착시’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 구분 | 값 |
|---|---|
| 순자산 상위 20명 중 국민의힘 | 16명 |
| 같은 20명 중 더불어민주당 | 4명 |
| 국민의힘 평균 (상위 3명 제외) | 40.1억 |
| 국민의힘 평균 (상위 5명 제외) | 34.8억 |
상위 20명 중 16명이 국민의힘이다. 최고액자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상위권을 채운다. 그래서 국민의힘 평균에서 부자 순으로 상위 3명을 빼도 40.1억, 5명을 빼도 34.8억이다. 한 명을 빼든 다섯 명을 빼든, 더불어민주당 평균(21.5억)보다 위에 있다. 격차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상위 분포 전체의 문제인 셈이다.
결국 ‘평균 35.2억’이라는 한 줄은 두 개의 진실을 한꺼번에 뭉갠다. 하나는 1,257억짜리 한 명이 만든 착시 — 보통 의원의 살림은 평균보다 한참 아래, 중앙값 17.7억에 있다. 다른 하나는, 그 착시를 걷어내고 중앙값으로 봐도 정당 사이엔 또렷한 격차가 남는다는 사실이다. 평균이라는 한 단어를 의심하고 그 속을 들여다볼 때에야, 숫자는 비로소 진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계 방법 - 공직자 재산공개(2025) 항목별 데이터에서 의원별로 신고 자산을 모두 더하고 채무를 뺀 순자산이다. 고지거부 항목은 금액이 없어 0으로 처리된다. 대상은 의원명부에 매핑된 국회의원 282명이며, 군소정당·무소속은 ‘그 외’로 묶었다. 재산 신고는 매년 말 스냅샷이며 부동산은 공시가 기준이라 실거래가와 다를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재산 총액과는 집계 출처·방식이 달라 절대값이 차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