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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식대 · 2012–2024

국슐랭 가이드 - 의원들의 진짜 단골 밥집

의원들이 가장 많이 결제한 식당은 여의도의 간담회 한식당들이다. 하지만 간담회·기자회견·정책회의는 결국 ‘일’이고 ‘모임’이다. 그런 자리를 다 걷어내고 순수한 개인 한 끼만 남겼다. 국슐랭은 의원이 일정 사이 조용히 챙긴, 그 한 끼만 센다.

국슐랭의 기준

국슐랭은 맛을 평가하지 않는다. 의원들이 13년간 남긴 식대 장부에서 ‘일정표에 적히지 않은 진짜 한 끼’를 가려낼 뿐이다. 별은 세 가지 잣대로 매긴다.

국슐랭이 별을 매기는 세 가지 기준
기준의미
검증된 신뢰한 사람의 취향이 아니라, 여러 의원이 공통으로 택한 곳
변치 않는 발걸음한 번의 우연이 아니라, 철마다 다시 돌아오는 단골
일정표 밖의 한 끼간담회·회의 같은 ‘일’이 아니라, 일정 사이 조용히 챙긴 개인의 식사
세 별을 모두 갖춘 식당이 국슐랭의 정상에 오른다

이 잣대로 거르면 12만 8천 건의 식대 중 살아남는 건 단 1만 4천 건. 의원들의 식사 열에 아홉은 ‘일’이고, 진짜 끼니는 열에 하나뿐이라는 뜻이다. 그 하나를 모았다.

개인 식사 스타

모임을 빼자 순위가 여의도를 벗어났다. 1위는 국회가 아니라 구리의 한 카페, 그다음은 광명의 도시락집이다. 단가도 3~10만 원으로, 간담회 한 상(20만 원 안팎)의 절반 이하다.

⭐ 개인 식사 단골 · 방문순 (2012–2024)
식당 · 지역다녀간 의원방문1회 단가
다화(카페) · 구리53명315회3.9만
수도시락 · 광명44명193회3.4만
너섬 · 여의도43명171회3.8만
소호정 · 서초44명168회9.7만
은주식당 · 동작54명161회6.7만
전주집 · 종로41명139회5.6만
출처 · 정치자금 회계보고 식대(2012–2024) 중 개인 식사만. 국회 구내식당 제외
  • 다화 · 구리 - 아차산 자락 예술인 마을(아치울)의 조용한 카페. 소설가 박완서가 살던 동네다. 일정에 쫓기지 않고 한숨 돌리기 좋은, 의외의 1위.
  • 수도시락 · 광명 - 도시락 전문점. 자리에 앉기보다 사무실로 받아 든 끼니에 가깝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철저히 실속형.
  • 너섬 · 여의도 - 국회의사당역 1분, 빌딩 지하의 청국장·돌솥밥집. 9천 원짜리 한 상으로 의원·보좌진·공무원이 점심마다 줄 서는, 사실상 국회의 또 다른 구내식당.
  • 소호정 · 서초- 한우 육수로 끓이는 안동국시 노포. 방송에도 오른 격식 있는 국수 한 그릇으로, 이 목록에서 가장 ‘대접’에 가까운 선택이다.
  • 은주식당 · 동작 - 신대방의 동네 한식당. 이름난 맛집은 아니지만, 의원 54명이 조용히 다시 찾은 곳이다.
  • 전주집 · 종로- 동대문종합시장 맞은편 생선구이 백반집. 통오징어볶음이 명물이고 ‘혼밥 성지’로 불린다. 든든한 한 상의 정석.
모임을 빼니 1위가 여의도를 떠났다. 의원들의 진짜 단골은 구리의 카페, 광명의 도시락집이었다.

가장 소박한 한 끼

단가가 가장 낮은 쪽을 보면 더 인간적이다. 안양의 한 백반집은 의원이 153번을 찾았는데 한 끼9천 원. 김밥집에서 ‘의원님 아침식대’로 1만 원을 긁은 기록도 백 번이 넘는다. 화려한 접대와는 거리가 먼, 그냥 사람의 끼니다.

의원의 가장 싼 한 끼
가게 · 지역다녀간 의원방문1회 단가
전주아침(백반) · 안양18명153회0.9만
김밥나라 · 용인22명91회1.1만
김밥천국41명132회1.4만
김밥천국·김밥나라는 체인이라 여러 지점이 합산된 수치
  • 전주아침 · 안양 - 한 끼 9천 원짜리 백반집. 153번을 다시 찾았다는 건, 의원에게도 이곳이 특별한 자리가 아니라 그저 매일의 끼니였다는 뜻이다.
  • 김밥나라 · 용인- ‘의원님 아침식대’로 1만 원을 긁은 김밥집. 의원도 바쁜 아침엔 김밥 한 줄로 때운다.
  • 김밥천국 - 더 설명이 필요 없는 국민 분식. 결국 의원들도 우리와 같은 곳에서, 같은 가격에 끼니를 해결한다.

결론 - 일과 끼니

의원들의 식탁은 둘로 갈린다. 여의도의 간담회 한식당이 ‘일’을 위한 자리라면(열에 아홉), 동네의 백반·도시락·김밥집은 그저 ‘끼니’를 위한 자리다(열에 하나). 모임을 걷어내고 남은 사적인 한 끼는 화려한 미식이 아니라 9천 원짜리 백반과 김밥 한 줄이었다. 권력의 식탁이라기엔, 의원들의 사적인 점심은 의외로 우리 것과 다르지 않았다.

집계 방법 - 정치자금 회계보고의 식대 지출(2012–2024)에서 내역이 순수 개인 식사(식대·식사·점심 등)인 결제만 골라 상호·지역으로 묶었다. 간담회·회의·기자·정책·오찬·만찬·‘O명’처럼 모임을 가리키는 내역, 그리고 국회 구내식당·배달앱·비식사 결제는 제외했다. 1회 단가 = 총액 ÷ 방문 건수이며, 한 건이 1~2인 식사인지까지는 장부로 확인되지 않는다. 체인점은 여러 지점이 한 상호로 합산될 수 있고, 같은 상호명이라도 지점이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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